하늘의 아룸다움이라고 하면 대개 광활한 하늘, 푸르른 하늘이라고 말한다. 교외에 살게 된 후부터 나는 그 외에도 종류가 다른 하늘의 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것은 대도시 위의 하늘—대도시의 보도블럭에 서서 올려다본 하늘의 아름다움이다. 하늘은 거기서는 그냥 단순하게 광활히 펼쳐져 있는 게 아니다. 높은 건물, 광고탑, 안테나, 그것들이 뒤엉킨 선으로 절단...
다 죽어가는 환자의 베갯맡에서 의사가 목을 까딱이며, “앞으로 한 시간도 어렵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도저히 이걸 치료할 약은 없습니다” 이걸 들은 환자는 말했습니다. “차라리 먹으면 이, 삼일째에 죽는 독약을 주세요”
다섯 명의 무사가 여행을 떠나 어느 날 산길을 지나갈 때 나무 밑에 한 마리의 원숭이가 있었습니다. “저 원숭이를 베자.” “그래, 내가 베겠다. 나는 벌써 한 달 넘게 칼을 안 뺐으니 손이 근질거려.” “아니, 내가 베겠다. 내 칼은 잘 드니까.” “안 돼, 안 돼, 너희들 실력으로는 원숭이를 놓쳐버릴 거야. 내가 베겠다.” “부탁이다, 내가 베게 해줘....
할아버지는 시골에서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점점 귀가 멀어져서 수도에 사는 아들에게 “귀가 멀어졌으니 잘 들리는 기계를 사서 보내 주렴.” 하고 말했습니다. 아들은 사방으로 찾아봤지만 그다지 좋은 기계가 없어서 나팔을 사서 “이걸 반대로 해서 귀에 대고 나팔 끝으로 들으세요.” 하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나팔을 기뻐하며 사용했지만 귀는 점점 멀어져서 ...
Y코는 K병원에서 편도선 수술을 받게 되었다. Y코는 아홉 살로 사시사철 감기를 걸렸다. Y코는 어머니와 K코 숙모랑 가정부 손에 이끌려서 집을 나섰다. Y코는 그 날, 평소도다 들떠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한숨을 쉬었다. 옷을 벗겨져 수술실에 들어가니 곁에 어머니도, K코 숙모도, 가정부도 없었다. Y코는 순간 울 것 같은 얼굴을 했지만 곧바로 아무 생각...
츠루오카의 성하에 오바 우헤라는 무사가 있었다. 그 오바는 동료와의 회합이 있었으므로 그곳에 다녀와서 밤에 돌아왔다. 북쪽 땅은 아니었으나 시원한 촌락. 그 시원한 촌락을 지나고 있으니 앞쪽에서 장례식 행렬이 왔다. 이른 저녁이면 몰라도 심야에 하는 장례식은 드문 일이었다. 오바는 행렬의 선두가 자기 앞으로 오자 물어보았다. “누구 장례식이오” 상대방은 주...
어느 젊은 여자가 온 마음을 담아 한 명의 남자를 사랑했다. 그리고 결혼하여 3년이 흘렀다. 그러나 어느 날 그 젊은 여자는, “아아 괴로워, 괴로워! 귀여운 사람. 저는 당신이 사랑스러워, 그런데 괴로워서 숨을 쉴 수가 없어” 하고 울면서 남자 곁에서 도망쳐 버렸다. 도망은 쳤지만 여자는 달리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는 태어난 부모 집으로 ...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다. 엘리베이터는 토사를 계속한다. 초콜릿 속으로 뛰어드는 여자. 양말 속으로 파고드는 여자. 로브 몽당트에 오페라 파크. 파라솔 담 속에서 얼굴을 내민 것은 요시코이다. 콤팩트 속의 거울. 비누 제방에 이은 모자의 기둥. 스틱의 숲을 감싼 깃털 베개, 향수의 산속에서 게이코는 아침부터 방탕했다. 인파는 지갑과 나이프 속을 깊게 더 깊게...
그 후로 몇 년이 지났다. 그 몇 년 사이 나는 가끔씩 그 기숙사를 떠올렸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 나의 소년기의 아름다운 탈피를 마침 관목 줄기에 걸려있는 뱀의 투명한 껍데기처럼 아쉬움도 없이 벗어 던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몇 년 사이 나는 얼마나 많은 특이한 목소리를 한 소녀들을 만났던가! 하지만 그런 소녀들은 단 한 사람도 나를 괴롭게...
팔월이 되자 나는 아버지와 함께 나가노의 어느 호숫가로 여행을 갔다. 그리고 나는 그 뒤로 사이구사와는 만나지 않았다. 그는 때때로 그 호숫자에 머물고 있는 나에게 마치 러브레터와 같은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나는 점점 그에 답장을 보내지 않게 됐다. 이미 소녀들의 특이한 목소리가 나의 사랑을 바꾸었다. 나는 최근에 그가 보낸 편지로 그가 병에 걸린 것을 ...
여름방학이 되었다. 나는 사이구사와 일주일간 예정으로 어느 반도로 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었다. 어느 어둑하게 흐린 오전, 우리들은 마치 양친을 속이고 못된 장난이라도 치려는 아이들처럼 약간 위축되어 출발했다. 우리들은 그 반도의 어느 역에서 내려 거기서부터 두 리 정도 해안을 따른 길을 걸은 후 톱 같은 형태를 한 산속에 자리잡은 어느 작은 어촌에 도착했다...
오월이 되서부터 우리들의 방에는 사이구사라고 하는 나와 같은 학년이 다른 곳에서 전학을 왔다. 그는 나보다 한 살 연상이었다. 그가 선배들로부터 소년시되고 있던 것은 꽤나 유명했다. 그는 빼빼 마른, 정맥이 비쳐 보이는 듯한 아름다운 피부의 소년이었다. 아직 장밋빛 뺨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의 그런 빈혈성인 아름다움이 부러웠다. 나는 교실에서 가끔씩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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